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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킹 등 후손들 'B the Change' 회의 참석해 의견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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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킹 등 후손들 'B the Change' 회의 참석해 의견 나눠

입력
2007.01.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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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모한다스 간디,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남아공 인권운동가 스티브 비코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사들의 후손들이 19~21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 모여 오늘날 지구촌의 최대 난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해법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마스트리히트는 현재 현지인들과 터키 및 모로코의 이민자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적십자사가 마련한 ‘B the change’란 회의에 참석한 이 후손들은 주말 동안 수백명의 현지 학생들과 자리를 같이하며 인종 화합, 빈곤, 테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킹 목사의 딸 요랜다 킹은 “인종적 화합을 촉진하고 빈자들을 위한 경제정의를 실천하며 지구촌 테러와 싸울 수 있는 열쇠는 왜 서로 대립하는가 보다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선친이 살아있었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공통점과 서로 공유하고 있는 관심, 이슈를 우선 찾도록 독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랜다는 킹 목사가 비폭력을 주장한 간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한 바 있다고 밝히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 만큼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비폭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디의 증손자인 투사르 간디는 “이번 회의는 위대한 성공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슬람과 비(非)이슬람 간의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과연 무엇이냐”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투사르는 이어 “테러는 대(對) 테러전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내 증조부는 마지막 순간에도 개입하지 않고 그 테러의 원인을 바로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흑백 차별정책에 맞서 싸웠던 비코의 아들 엔코시나티 비코는 지구촌 모든 이들이 세계를 개선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엔코시나티는 “혹독한 현실과 역사 속에서 태어난 우리는 이 시대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유의 이면은 바로 책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사회적 단결을 진전시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유고슬라비아 종신 대통령이었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손녀 스벨트라나 브로즈 티토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브로즈는 “유고연방을 붕괴시킨 1990년대 유고 내전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뒤 “그릇된 지도자들의 명령을 거부하는데 우리들의 용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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