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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 다투는 지진… 못 믿을 문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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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 다투는 지진… 못 믿을 문자 메시지

입력
2007.01.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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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에서 지진이 발생한 20일 소방방재청의 지진 관련 문자메시지(방송형 동보 서비스ㆍCBS)를 두고 시민들이 격분하고 있다. CBS를 받지 못했거나 뒤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첫 문자메시지는 제대로 정보를 담지 못했다. 지진 발생 이틀 후인 22일까지도 시민들의 비난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CBS를 못 받은 국민이 있는 것에 대해 관계 기관들은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CBS는 소방방재청이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발송하기 때문에 CBS가 안 들어갔다면 그쪽 책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기상청으로부터 재난상황을 통보받아 웹상에서 직접 국민 개개인의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지만 그 시스템은 이동통신사들 것이어서 문자가 안 들어간 이유는 이동통신사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방재청은 CBS의 수신불량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얼마 전 모의상황훈련에서 같은 방에 있는데도 못 받은 사람이 의외로 많아 이동통신사에 알아보도록 했다”며 “CBS수신 기능이 아예 없는 휴대폰 단말기가 있고, 통화나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때도 수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방재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마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뒷북’ CBS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소방방재청은 기상청으로부터 지진발생 정보를 받고 15분 뒤에 첫 CBS를 발송했다. 소방방재청에 첫 지진정보가 보내진 것은 오후 8시58분. 지진의 구체적 규모나 지점을 명시하지 않은 채 ‘강원지역 지진발생’이란 ‘속보’가 국가지진정보시스템(NEIS)를 통해 자동으로 수신됐다.

5분 후인 9시3분에는 ‘강원 강릉 서쪽 23㎞지역에 리히터규모 4.8 지진 발생’이라는 제대로 된 ‘통보’가 팩스를 통해 들어 왔다. 하지만 첫 CBS가 발송된 것은 그러고도 10분이 지난 9시13분이었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기상청으로부터 재난발생통보가 오면 자동으로 CBS로 전환토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것이 안정화하지 못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진이나 지진해일 등 재난상황 전파의 1차 책임은 기상청이고 CBS는 경보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소방방재청이 이동통신사들을 설득해 구축한 것”이라며 “3개월 전에는 서비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9억원을 들여 이동통신사 직원을 거치던 방식에서 직접 인터넷 웹상에서 송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 용어설명/ 방송형동보서비스(CBS)

방송형동보서비스(CBSㆍCell Broadcasting Service)는 휴대폰을 통해 긴급재난 소식을 문자메시지 형식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동통신사의 무선기지국을 라디오 안테나처럼 활용해 긴급메시지를 라디오 전파처럼 쏘아보내기 때문에 기지국 수신 범위내에 있는 휴대폰 가입자들이 동시에 메시지를 받는다.

기존 일반 문자메시지(SMS)의 경우 동시에 수천만명에게 보내면 통신시스템에 부하가 걸려 수신이 안되거나 지체되지만 CBS는 방송형이라 빠른 시간내에 동시에 전달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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