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의 이미지를 평가한 '따뜻한 카리스마'의 저자이자 이미지관리 전문가인 이종선(42) 이미지 디자인 컨설팅(IDC) 대표는 요즘 잠을 하루 2시간 밖에 못 잔다.
새로 뛰어든 '선물(膳物) 컨설팅' 사업이 설날을 앞두고 갑자기 주문이 폭주하기 때문이다. 선물컨설팅이란 선물을 하려는 시기와 목적, 대상에 따라 아이템을 선정하고 포장해 그 선물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비즈니스다.
지난해 추석 때 시범적으로 시작해 반응이 좋자 올해 설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선물컨설팅만 전담하는 별도 회사인 델라기프트의 법인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델라'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대표는 "선물 하나에도 사람과 기업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며 "비싼 선물보다는 성의가 담긴 선물로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기억하지 못하는 선물 문화를 바꿔보자는 뜻에서다. 이 대표는 고가의 몽블랑 볼펜을 선물하면서도 회사 로고를 찍어 선물하거나, 60만~7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갈비세트를 선물하면서도 육필 카드 한 장 없이 안 쓰는 것은 무성의의 극치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창의력을 발휘하면 선물의 효과를 몇 배나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화를 더 많이 하자는 뜻에서 앵무새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하거나, 문화후원에 기여하는 기업인 경우 클림트의 그림으로 된 포장지에 선물을 담아 줄 경우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정성을 전달하는 선물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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