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10년째를 맞는 올해 우리 경제는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선거, 대외적으로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가격, 한미 FTA 협약 등 불안 요인에 휩싸여 있다. 이런 내우외환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업종의 생존 전략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반도체와 가전 등 올해 전자업계의 기상도는 부문별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쾌청한 편이다. 특히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팽창과 지속적인 D램 가격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운영 체계인 윈도비스타 출시로 수출과 생산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생산능력이 우수한 우리기업에게 호기가 찾아오는데다, 하반기에 뮤직폰 등 신규 제품 출시로 주력 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관련 업계가 생산설비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채산성 측면에서 지난해 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 부문의 경우 수출은 ‘쾌청’, 내수는 ‘흐림’으로 요약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수출은 디지털TV 등 국내 제품의 기술 향상과 업계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높아지면서 지난해(12.2%)보다 높은 1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PDP TV 등 평판 TV시장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체감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3.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휴대폰의 경우 올해 세계시장은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는 보급률이 포화 상태인 반면 해외는 신흥시장의 신규 가입자 증가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고가 제품의 비중 상승 및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해보다 두자릿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TV, 휴대폰 등의 실적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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