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 동안 한국인의 하루 밥상에서 밥 한 공기가 사라졌다. 대신 고기와 과일 시리얼 피자 라면 등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도시 사람들은 하루에 밥을 두 공기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양곡연도 기준 2005년11월~2006년10월) 가구부문 1인당 쌀 소비량은 78.8㎏으로 사상 처음으로 80kg 한 가마니에도 못 미쳤다.
밥 한 공기에 쌀 110~130g이 들어가는 것으로 볼 때 하루 평균 밥을 두 공기만 먹은 셈이다. 1990년 1인당 120㎏을 소비했던 것에 비해 16년 만에 밥 한 공기가 줄어든 것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최근 10여년 간 급격히 떨어졌다. 1998년 처음으로 90㎏대로 떨어진 뒤 2001년에는 80㎏대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소비량이 2.4% 감소해 2003년 4.4% 감소한 이후 3년 만에 감소율도 가장 컸다.
그나마 농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쌀을 많이 소비하고 있어 도시지역만 따지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밥 두 공기에도 못 미쳤다.
쌀 소비와 함께 반찬의 주재료인 채소 소비도 줄었다. 반면 고기와 과일 소비는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피자, 라면, 시리얼 등 먹을 거리가 다양해지면서 밥 소비가 꾸준히 줄고 있다"며 "웰빙 및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젊은 층 사이에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밥 소비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의 월 평균 결식횟수는 4.4차례로 성별 연령별 계층별로 가장 많이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차례를 넘었던 전년보다는 감소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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