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유씨비제약㈜은 최근 새로운 간질치료제 케프라(성분명 레비티라세탐)를 출시했다.
세브란스병원 허경 교수는 “난치성 간질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시험에서 17%가 발작이 없어지는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약이 잘 안 들으면서 한 달에 1~14번의 부분발작을 일으키는 환자 100명에게 16주간 케프라를 복용토록 하자 이중 17%는 발작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허 교수는 “기존의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 5명 중 1명은 발작을 없앨 수 있다는 뜻이어서 약물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작 소실률(消失率)은 기존의 다른 약물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4가지 간질 약에 대한 각종 임상연구 결과를 비교분석한 논문에서 가바펜틴의 발작 소실률은 1~3%, 라모트리진은 3~5%, 토피라메이트가 6~10%, 레비티라세탐이 12~15%로 보고됐다.
국내에서 케프라는 다른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16세 이상 환자들에게 부가 요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보통 하루 2번, 증상에 따라 1,000~4,000㎎을 복용한다.
국내 간질 환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절반은 자연 치유되지만 절반은 발작증상이 있어 수년씩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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