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다크 초콜릿 열풍이 불고있다. 다크 초컬릿이 대세였던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달짝지근한 밀크초콜릿의 인기가 높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카카오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다크 초콜릿 열풍
초콜릿은 카카오 함유량에 따라 다크, 밀크, 화이트 등 세 종류로 나뉘는데 다크 초콜릿은 보통 카카오 함유량이 50%를 넘는 제품을 말한다.
밀크 함유량은 3% 미만으로 밀크 초콜릿의 8분의 1 수준. 2003년께부터 카카오 함량이 70%를 넘는 수입산 다크 초콜릿 제품들이 고급호텔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선보였으나 밀크초콜릿의 부드러운 맛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나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가 '완전식품'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코아 함유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인기를 타기 시작했다. 코코아에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심장질환과 암 발병률을 낮추고 단백질, 지방, 미네랄 등의 필수 영양소들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발표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롯데제과가 출시한 카카오 함량 56%, 72%인 '드림카카오' 시리즈가 월 매출 100억원대의 '대박'을 내자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함량 99%의 제품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다크 초콜릿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늘어났다"며 "카카오 순도가 99%에 달한다는 일본 메이지 초콜릿은 1개(45g)당 1,800원의 고가이지만 주간 판매량이 300건을 넘을 정도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 초콜릿 열풍으로 초콜릿 시장 전체도 커졌다. 지난해 초콜릿 시장규모는 3,000억원대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매출이 최대 20%까지 신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어떤 제품 있나
국내 제품으로는 지난해 자일리톨 휘바 이후 최대의 히트를 기록한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를 필두로 잇따라 다크초콜릿 제품들이 출시됐다. 해태제과는 카카오 함량이 43%, 73%인 '다크 엔젤'과 '엔젤 카카오'를 내놓았고, 크라운도 기존 브랜드인 '블랙로즈'에 카카오 함량을 63%로 높인 제품을 내놓았다. 오리온도 올해 '투유?셀'(카카오함량 61%)을 출시했다.
수입 제품으로는 2003년부터 들어온 스위스 린트 초콜릿의 '엑설런스 다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매출이 200%나 늘어났다. 올해 카카오 함량 99%의 '엑설런스 다크 99%바'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 네스레의 스위스산 프리미엄 다크 초콜릿 '에끌라 느와르' (카카오함량 64%), 3가지 용량의 한국마스타 푸드의 '도브다크' 등이 시판되고 있다.
롯데제과 안성근 과장은 "폴리페놀 함유, 저칼로리 등 건강에 좋다는 점이 어필하면서 다크 초콜릿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도 다크 초콜릿 돌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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