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황제’로 불리는 러시아의 격투기 선수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어린이병동을 찾았다.
이날 방문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07 MFC 코리아대회’ 시범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17일 방한한 프라이드FC 헤비급 챔피언 표도르가 한국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대한삼보연맹에 요청해 이루어졌다.
표도르는 어린이암병동과 일반병동에 입원중인 어린이 60여명에게 자신의 사인을 담은 포스터와 모자 등을 선물하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는 등 1시간 동안 머물렀다. 어린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유명 격투기 선수가 신기한 듯 어깨에 매달리는 등 어리광을 부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링 위에서는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모습을 보여 ‘얼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어린 딸 마샤를 위해 직접 동화를 그려줄 정도로 자상한 아버지로 알려진 표도르는 “이렇게 아픈 아이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가슴이 아프다”며 “이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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