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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리더 펠로시는 워싱턴 패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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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리더 펠로시는 워싱턴 패션 리더

입력
2007.0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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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66) 민주당 의원의 패션모델 뺨치는 옷차림이 워싱턴 정가에 화제다.

4일 취임한 펠로시 의장은 보름동안 연방 최저임금 인상,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 메디케어 약값 인하 등의 법안을 표결에 붙이는 등 바쁜 의사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평소 아르마니를 즐겨 입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뛰어난 패션 감각은 의사봉을 붙잡은 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펠로시 하원의장의 옷차림이 기존 여성 정치인들의 ‘마나님’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유행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검정 정장 일색의 워싱턴 정가에서 상당히 튀는 패션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9일 검정과 하양의 트위드 치마 정장 차림으로 의회에 나타났고, 백악관을 방문한 10일에는 빨간 치마 정장에다 역시 빨간 숄을 둘렀다. 11일에는 진청색 벨벳 바지 정장을 입었다. 변화무쌍한 옷차림이 현란할 정도다.

패션 전문가들도 진자주빛 정장을 입고 취임선서를 하는 과감한 색상 선택이나 액세서리 활용, 벨벳에서 트위드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는, 펠로시 의장의 패션 감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의 옷차림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따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특히 패션 리더로서 가능성이 엿보인다. 펠로시 의장이 착용했던 타히티 진주 액세서리는 특별 제작된 것임에도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들은 의정 활동으로 평가를 받는다지만, 남성 중심의 정치권에서 여성 정치인들은 아직도 외모 때문에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대통령 부인 시절 촌티를 벗지 못한 패션으로 곤혹을 치렀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은 2005년 유럽 순방 때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검정 코트와 치마, 장화 차림을 선보이며 권력자의 강한 면모를 나타낸다는 뜻의 ‘도미나트릭스(dominance+matrix)’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들에 비하면 펠로시 의장은 ‘옷 잘 입는 여성’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그 역시 패션에 대한 취재에는 응하지 않는 등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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