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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EPL 입성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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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EPL 입성 사실상 확정

입력
2007.0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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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과 쓴맛, 천당과 지옥을 이동국(28ㆍ포항)만큼 오르내린 이도 드물다.

수려한 외모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고, 천재성을 인정 받아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반면 2002년과 2006년 두 번의 월드컵에 모두 뛰지 못하는 극도의 절망, 그리고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최악의 형벌’도 받았다.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값진 선물이 찾아왔다.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문이 활짝 열렸다.

‘라이언킹’ 이동국(28ㆍ포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미들스브러 구단 홈페이지가 지난 20일(한국시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의 이적에 대해 포항 스틸러스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것. 포항측은 “아직 이적협상이 진행중이다”고 밝혔지만 이동국의 미들스브러 입성은 확정적이다.

이동국의 축구 인생과 마찬가지로 미들스브러행 역시 고난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혈혈단신 영국으로 건너나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로서 자존심을 버리고 입단 테스트까지 받았다.

이적 과정에서 암초도 적지 않았다. 포항과 맺은 계약기간이 그의 발목을 잡을 뻔 한 것. 3월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포항은 18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했고 미들스브러는 난색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또 이적이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 결국 이동국은 미들스브러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4호 프리미어리거’인 이동국의 잉글랜드 입성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빅리그 진출 선수 중 유일하게 신성한 병역 의무를 마친 ‘당당한 도전’이다. 또 이동국은 ‘전문 골잡이’로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최초의 선수가 될 전망. 박지성과 설기현은 미드필더적 성격이 강하다.

그와 달리 이동국은 말 그대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골사냥의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 말은 곧 가장 험난한 주전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몰려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서 살아 남아야 한다. 팀내 주전 공격수인 마크 비두카와 야쿠부는 아직 건재한 상황. 이동국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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