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우주업체인 보잉의 짐 맥너니 회장은 19일 "기업 경영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문화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맥너니 회장은 이 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보잉 경영혁신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개방과 공유를 장려하는 문화 조성을 통해 서로 자극하고 상대방 생각을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빠르게 아이디어가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공유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E와 3M의 경영자 출신인 맥너니 회장은 2005년 7월 경영난을 겪고 있던 보잉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대대적인 혁신작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 보잉은 주가가 1년6개월 만에 30% 상승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는 "2025년이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상용기 수주 비중이 북미시장과 맞먹는 36%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ㆍ중ㆍ일 등 아시아 지역 파트너 회사들과 함께 저비용으로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200~400인승 항공기 제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너니 회장은 또 "한국 기업 중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와는 언제라도 제휴를 맺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지난해 9월 국내 방위산업체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에 2,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맥너니 회장은 "국회가 대통령 전용기 구매를 방해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과 관련,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와 투자 기회 등에 대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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