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기강도 용의자 '가짜 총' 위협 밝혀져
최근 대구 달성농협 강도가 소지한 무기는 총기가 아니라 예식용 폭죽을 넣은 가짜총이었다.
19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달성군 옥포면 농협 지점에서 440만원을 털었던 김모(32ㆍ대구 달서구)와 홍모(32)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당시 이들이 갖고 있었던 무기는 꽃가루 폭죽을 넣어 만든 가짜총으로 밝혀졌다.
특수부대에서 화약과 총기 제작을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김씨는 파이프 모양의 길다란 폭죽에 9볼트짜리 건전지를 부착해 총기류로 위장한 뒤 불꽃과 연기가 나는 폭죽을 넣어 발사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15일 오전 이 가짜총을 들고 농협지점에 들어가 폭죽 2발을 발사, 직원들을 위협한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났었다.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은 사행성 오락인 ‘바다이야기’에 빠져 많은 돈을 잃은 뒤 범행을 계획했고, 이번에도 훔친 돈을 절반으로 나눠 성인오락실에서 대부분을 날렸다.
경찰은 김씨 등이 현장에서 1㎞ 떨어진 한 아파트 부근에 미리 준비해 둔 승합차를 타고 달아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 아파트 CC(폐쇄회로)TV에 찍힌 승합차 번호판을 근거로 차적 조회를 한 결과 이들을 붙잡았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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