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이 20일 19명의 희생자를 내며 ‘피의 주말’을 보내는 등 이라크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의 일환으로 보강 병력 1진 3,200명이 도착했다.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20일 바그다드 북동쪽 수니파 거주지역인 바쿠바에서 추락, 조종사 및 탑승자 12명 전원이 사망하는 등 이날 하루동안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 측은 헬기가 추락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 내무부는 미군 헬기가 무장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남부 카발라에서는 이라크 민병대와 교전 중에 5명의 미군 병사가 숨졌다.
20일 미군 사망자는 하루 전사자 규모로는 2003년3월 이라크전 개시 이래 세번째로 많다. 이라크전 발발 3일째 되는 날 28명이 사망했고, 2005년 1월26일에는 이라크 사막 지역에서 해병대 헬기가 추락해 31명이 희생되는 등 총 37명이 사망해 가장 많은 전사자를 냈다.
21일 남부 바스라에서는 영국군 병사가 정찰 중에 도로에 매설된 폭탄에 사망했다. 바그다드에서는 2건 이상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7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는 21일 2만1,500명 병력을 증파키로 한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전략에 따라 1진 3,200명이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새로 보강된 미군 병력은 바그다드 시내와 외곽에 배치된다. 미군 측은 “폭력사태로부터 이라크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1단계 조치”라며 “이 병력은 이라크군을 도와 바그다드 주요 지역을 장악해 폭력사태를 줄이고 이라크군 측에 바그다드의 치안권을 완전히 이양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이 19일 이라크 급진 시아파 민병대 ‘메흐디군’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측근을 체포, 이라크가 술렁이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이라크 보안군 특수부대와 공동 작전으로 메흐디군의 거점 사드르시티를 기습 단속, 메흐디군 작전국장 등 지도부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 사드르의 최측근인 대변인 압둘 하디 알 다라지도 미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