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를 다친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을 뇌 영상 촬영을 통해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7일 미국 뉴저지대 배리 코미새럭 교수를 포함한 3명의 연구진이 미 국립보건원(NIH) 지원을 받아 척수를 완전히 다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스스로 질이나 자궁 경부에 자극을 가하는 동안 통점을 관찰하고 뇌영상을 촬영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코미새럭 교수 등 국제적 베스트셀러 의 공동 저자 3명은 “실험 대상 여성들이 질과 자궁 경부의 자극을 느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결과를 최근 <오르가슴의 과학> 이라는 책을 통해 발표했다. 오르가슴의>
이번 발견은 성적 장애를 겪는 여성을 치료하거나 척수 부상 환자의 통증치료 같은 획기적인 의학적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척수를 다치면 임신한 여성이 태아가 배 안에서 발로 차는 것을 느낀다는 보고는 있지만 모든 감각이 파괴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전통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은 질과 자궁 경부에 가해진 자극이 척수를 거치지 않고 뇌로 전달되는 우회로가 있다고 추정했다. 다시 말해 뇌간(腦幹)의 가장 아래 부분인 뇌 수질(髓質)에서 뻗어나와 목 바로 밑에 있는 뇌기저를 통과하는 미주(迷走)신경이 척수를 거치지 않은 채 흉곽 속의 횡경막을 거쳐 복강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 대상 여성들의 뇌 영상을 촬영, 질이나 자궁 경부에 가해진 자극이 미주신경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뇌 수질에 전달되는 지를 관찰해야 하는데 연구진은 이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들이 부상한 뒤 의사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들어왔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생식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알고서는 크게 기뻐했다”고 밝혔다.
코미새럭 교수는 “이번 연구의 가장 극적인 발견의 하나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분을 알게 된 것”이라고 “오르가슴은 뇌에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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