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쟁과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최후를 맞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불과 5분.
핵 전쟁 발발로 인한 인류 멸망의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지구 종말의 시계’의 분침이 17일 자정에 2분 더 다가간 자정 5분전으로 맞춰졌다.
60년간 ‘지구 종말의 시계’를 관장해온 ‘핵과학자회보(BAS)’는 이날 워싱턴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실험, 이란의 핵 개발, 미국과 러시아 등이 보유한 2만6,000기의 핵무기, 핵 안전관리 미비 등으로 인류는 ‘제2의 핵 시대’ 직전에 있다”며 시계를 자정 5분전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구 종말의 시계는 9ㆍ11 테러 발생 뒤인 2002년에 자정 9분전에서 7분전으로 조정된 지 5년 만에 또다시 인류 최후의 순간에 2분 더 가까워졌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핵 전쟁 다음으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구 종말의 시계에 기후 변화의 위험이 반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AS는 “핵무기 이외의 기술 중 지구를 심각하게 황폐화할 것은 온실가스 배출”이라며 “지구 온난화는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캠브리지대 교수도 런던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부와 사회가 핵무기 포기와 기후변화 심화 방지를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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