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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가족 北送/ To 대한민국 선양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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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가족 北送/ To 대한민국 선양영사관

입력
2007.0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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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주 선양(瀋陽) 총영사관의 보호를 받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이 같은 해 7월18일 영사관에 보냈던 편지가 공개됐다. 18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자신을 “국군포로 000씨의 장손”이라고 소개한 탈북자 L(23)씨는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한국행을 애원했다. “남한에 가서 형제를 찾으라는 할아버지의 소원도 들어 드리고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2장 분량의 이 편지에서 L씨는 할아버지가 1928년 전남에서 태어나 국군포로로 함경북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다 1996년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탄광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자신과 어머니가 석탄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L씨는 밝혔다. 그는 14살부터 북ㆍ중 국경을 오가며 식량을 구했고, 8번째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넘어왔을 때 현지 ‘사람 장사꾼’에 붙잡혀 한족에 팔려갔다고 말했다. L씨는 1년 뒤 이 곳에서 도망쳐 나와 3년간 막노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다. 그는 1년 간 감옥 생활을 끝에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한국행을 결심했다면서 거듭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그는 “(탈북 후) 북조선(북한)으로 갈 수도 없고 이번에 잡히면 7~15년 감옥생활을 해야 된다”면서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보낸다”고 상황을 전했다.

L씨는 “할아버지가 적어준 남녘 친지의 이름과 주소, 할아버지의 군번 등을 잃어버려 알 수 없다”고 밝혔다. L씨는 부모와 형제 등 가족 3명과 함께 입국을 시도하다 지난해 10월 북송된 후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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