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_76)’호를 수주안에 일본에 배치한다.
미 해군은 니미츠급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을 미 태평양함대에 파견할 계획이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모 ‘키티호크(CV_63)’가 정비에 들어가는 6개월간 그 임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호가 미 샌디에이고를 출항하는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일본배치 결정은 최근 중동 및 아프리카 해역에서의 미 항모전단 재배치에 따른 것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당초 키티호크를 대체할 항모는 존 스테니스호로 예정돼 있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스테니스호를 중동으로 급파하면서, 지난해 7월 처녀임무를 마친 최신예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으로 이동하게 됐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18일 “로널드 레이건호의 태평양함대 파견은 통상적인 순환 배치의 일환으로,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관계자는 “로널드 레이건호의 임무는 키티호크의 공백을 메워서 이미 일본에 주둔 중인 전력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모 비행단이나 호위선 없이 배치될 것”이라며 이번 배치에 따른 전력 증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핵항모 가운데 최대급인데다가 가장 최근인 2003년 7월 취역한 로널드 레이건호가 2008년 퇴역 예정인 재래식 항모 키티호크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동북아 지역 작전 역량이 상당히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는 와중에서 이뤄지는 로널드 레이건호의 일본 배치는 미국이 최신예 F_22 랩터 전투기를 오키나와(沖繩)에, 스텔스 전폭기 F_117 나이트호크 1개 대대를 한국에 전개하는 등의 최근 변화와 연계해 대북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