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혹독한 조정을 받으며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 증가도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상위 대기업군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까지 설정액 증가를 기준으로 국내 성장평펀드 순위를 집계한 결과, 국내 대기업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상위 10위권 안에 무려 4개나 랭크됐다.
우선 지난해 펀드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인 ‘삼성그룹주’ 펀드는 새해에도 꾸준히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는 연초 이후 무려 694억원이 증가해 조사대상 392개 펀드 중 2위에 올랐으며, 삼성그룹리딩플러스종류형주식1클래스C도 같은 기간 설정액이 226억원 증가해 6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맵스가 지난해 말 출시한 ‘5대그룹(삼성 현대차 LG SK 롯데)주’ 펀드 시리즈는 클래스A와 클래스C1 상품의 설정액이 올 들어 각각 189억원과 182억원 가량 늘어나 나란히 7, 8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신규 설정된 까닭에 순위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이 내놓은 ‘당신을 위한 삼성펀드’ 시리즈 중 하나인 코리아대표그룹펀드는 17일까지 무려 718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이 펀드는 국내 15대그룹 및 금융그룹, 공기업 등 국내 대표 우량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그룹주 펀드의 인기를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제로인의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특정그룹 등 한정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펀드는 분산투자 효과가 적어 시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펀드 가입 이전에 편입대상 가능 종목과 실제 편입종목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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