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과 결별의 과정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유 대변인은 2002년 3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광주 돌풍’을 일으킬 당시 현장 멤버이자 후보 언론특보였지만, 지금은 정반대 편에서 각을 세우고 있는 인물.
그는 ‘유종필의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책에서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동서화합 국민통합’의 기치에 감동해 노무현 캠프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노 대통령의 머리와 가슴 속에 뿌리깊은 지역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영남출신 노 대통령의 ‘호남당’ 운운에는 호남에 대한 멸시와 비하 의식이 짙게 배어있다. 한화갑 대표도 ‘노 대통령의 혈관에는 지역주의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내가 ‘친노’에서 ‘반노’로 돌아선 게 아니라 노무현이 ‘민주당’에서 ‘반민주당’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때 노 대통령으로부터 ‘보석 같은 존재’라는 분에 넘친 찬사를 받았던 사람이 가장 치명적인 비판을 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며 “운명이 엇갈리면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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