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K리그가 함께 외친 ‘대화와 상생’의 메아리가 북한산 정상에 울려 퍼졌다. 새해 벽두 올림픽대표팀 차출 파동으로 심각한 대립과 갈등 양상을 보인 축구협회와 K리그 각 구단이 신년 산행을 함께 하며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과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 등 프로축구의 주요 인사들이 18일 북한산행을 함께 하며 상호간의 대화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산행에는 권오갑(울산) 안종복(인천) 안기헌(수원) 이철근(전북) 안병무(부산) 등 K리그 5개 구단의 단장들이 참석했다.
정몽준 회장은 산 정상에서 인터뷰를 갖고 차출 거부 사태에 대해 “이번 일은 협회의 책임이 크다. 협회가 이 문제를 좀 더 공식화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서 “앞으로 개별 구단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대회 선수 차출과 관련해 좀 더 일찍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각 구단들에게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는 설명. 적어도 12월 말까지는 이 문제가 매듭지어졌어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견해다. 또 “연맹이 협회의 산하기관이긴 하지만 구단별로 나눠진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각 구단과 일대일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일선 구단들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경기장에 나올 필요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같은 경우는 구단주들이 매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본다고 들었다”며 K리그에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K리그 단장들도 화답했다. 안종복 단장은 “연초부터 협회와 K리그가 반목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기 전 대화로 풀어나가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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