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사라진 중동 핸드볼의 ‘모래바람’은 국제무대에선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쿠웨이트와 준결승에서 극심한 편파판정으로 한국을 밀어냈던 카타르가 제20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망신’을 당했다. 반면 한국은 우승 후보인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예선리그 F조 1차전에서 강호 러시아와 접전 끝에 32-32로 비겼다. 전반을 17-15로 앞섰고 후반 7분까지 22-19, 3점차로 앞서나가 승리도 가능했다.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국제핸드볼연맹(IHF) 홈페이지는 이 경기를 대회 첫날 ‘2개의 대 이변(Two big Surprises)’으로 꼽았다. 나머지 하나는 강호 덴마크를 30-29로 꺾은 헝가리가 주인공.
한국은 베테랑 조치효(37ㆍ스위스 와커툰)가 8골로 맹활약했고, 백원철(일본 다이도스틸ㆍ6골) 윤경신(독일 함부르크) 박중규(두산산업개발ㆍ이상 4골)가 뒤를 받쳤다. 백원철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반면 편파판정으로 한국의 아시안게임 6회 연속 우승의 꿈을 앗아간 카타르는 D조에서 체코에게 37-23으로 완패, ‘제 실력’을 드러냈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으로 편파판정을 주도하며 ‘부끄러운’ 아시아 최강에 올랐던 A조의 쿠웨이트도 튀니지에게 23-34로 대패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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