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세터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화재 노장 세터 최태웅(31)의 신출귀몰한 토스에 대한항공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승장 신치용 감독은 활짝 웃었지만 패장 문용관 감독은 신예 세터 김영래(26)의 경험 부족이 못내 아쉬웠다.
삼성화재가 21일 대전에서 벌어진 2006~07프로배구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3-0(25-22 25-23 25-22) 완승을 거뒀다. 파죽지세의 기세로 시즌 첫 7연승을 달린 삼성화재(11승1패)는 현대캐피탈(9승3패)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태웅은 고비마다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따돌리는 토스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화재가 세트점수 1-0으로 앞선 2세트. 고비마다 대한항공의 블로킹은 ‘괴물용병’ 레안드로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태웅의 토스는 왼쪽의 신진식과 속공에 나선 고희진에게 향했다. 의외의 허를 찌른 토스에 대한항공은 주저 앉고 말았다.
삼성화재의 속공에 당한 대한항공도 공격 다변화를 위해 속공을 시도했다. 그러나 고희진(5블로킹)의 가로막기에 대한항공은 꼼짝 못했다. 6-6 동점인 3세트. 대한항공의 수비가 흔들리자 보비가 토스하는 척하며 삼성화재 진영으로 슬쩍 공을 넘겼다. 이를 눈치챈 최태웅은 직접 강타를 성공시켜 대한항공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대한항공은 믿었던 용병 보비(8점)의 오른쪽 공격마저 침묵을 지켜 완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구미에서 한국전력을 3-0(25-23 25-19 25-20)으로 제압한 LIG와 함께 7승5패를 기록했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4위로 밀렸다. 천안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무를 3-0(25-21 25-22 25-16)으로 꺾었다.
여자부의 GS칼텍스는 대전에서 KT&G를 3-0으로 물리치고 방문경기 5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홈경기 5연패로 ‘안방 전패, 방문 전승’의 달갑지 않은 징크스를 이어간 GS칼텍스는 도로공사에 3-2 역전승을 거둔 현대건설과 함께 5승5패를 기록했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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