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17일 “여성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에서 열린 이화여대 국제학부ㆍ국제대학원생 18명과의 간담회에서 “이러한 특성을 잘 계발한다면 국가간 무역협상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한국의 리더가 될 여대생들과 직장 여성(career woman)으로서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며 일과 가정, 사회인으로서의 어려움과 성취감 등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커틀러 대표는 “정부의 무역협상 대표로서 의회를 설득하거나 상대방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인정받기 위해 오로지 실력과 성과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의 협상과 관련, “상대가 종종 감정적으로 나올 때에는 잠시 쉬어가곤 했다”며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른 한국 협상단의 부담감을 이해하기 때문에 강한(tough) 대응보다는 공정한(fair) 협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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