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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유도 최우수선수 황희태 인터뷰/ 황희태 "일그러진 귀,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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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유도 최우수선수 황희태 인터뷰/ 황희태 "일그러진 귀, 자랑스러워요"

입력
2007.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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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일그러진 귀가 부끄럽냐고요?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유도회가 선정한 2006년 최우수선수 황희태(29ㆍ수원시청ㆍ90kg급). 17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는 귀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 “유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강조한 황희태는 “친구들이 내 귀를 보고 흉측하다고 놀리지만 나는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올해 목표는 세계선수권 정상"

황희태는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파리오픈과 가노컵 등을 제패했다. ‘한 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ㆍKRA)가 한국 유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2006년 성적은 황희태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대표 1,2진 합동훈련이 끝나자 주장 황희태 주위로 후배들이 몰렸다. “왜 이렇게 기합소리가 작아! 힘들어도 이겨내야지. 초등학생도 아닌데 시켜야 할건가?” 후배를 꾸짖는 황희태의 모습에 멀찌감치 물러선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동생들을 타이르는 장남을 지켜보는 아버지처럼.

후배들을 다독거린 뒤 일과를 마친 황희태는 “제 유도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며 검은 띠를 질끈 동여맸다. 낡아서 하얗게 퇴색한 띠는 황희태가 그 동안 쏟았을 정열과 땀을 보여준다. 황희태는 올해 목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5월)와 세계선수권대회(9월) 우승을 꼽았다.

“(이)원희처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세계선수권(2003년)과 아시안게임(2006년)에서는 이미 우승했으니까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이 남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꼭 지키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처음 시작한 황희태는 춘계고교연맹전(96년)에서 우승할 때가 가장 기뻤다. 관중석에 계시던 부모님께서 좋아하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황희태가 올림픽 금메달에 매달리는 건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하늘에서나마 기뻐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다음달에 유럽전지훈련을 떠나는 황희태는 3월에 아시아선수권 출전권이 달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선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국내 경쟁자인 박선우(24ㆍKRA), 최천(22ㆍ한체대)부터 제압해야 한다. “피겨스케이팅처럼 유도도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태극마크를 주면 좋겠다”고 농담한 황희태는 “후배들에게 지지 않으려면 쉴 틈이 없다”며 흐르던 땀을 훔쳤다.

글ㆍ사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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