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17일 농협중앙회의 현대 유니콘스 프로야구단 인수 추진과 관련, 허가 신청이 들어올 경우 전적으로 농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농협의 야구단 인수 계획이 농림부 장관의 허가 사항으로 판단될 경우 무엇보다 농민단체, 회원농협 등 농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역조합장 등 여러 농업인들과 접촉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주요 농민단체가 농협의 야구단 인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림부가 농협의 야구단 인수를 사실상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법 134조에는 경제와 교육 등의 분야에서 농협중앙회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고, 이 밖의 사업을 시작하려면 농림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목우촌' '한삼인'등 계열 자회사들의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를 밝히고 있어 향후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의 마찰도 예상된다.
현재 농협법 상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사업 범위에 대한 규정은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사업도 농림부 장관의 승인 사항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농연과 전농이 농협중앙회의 야구단 인수에 반대하는 성명을 16일 발표한 데 이어 전국 농협노조도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건물 앞에서 농협중앙회의 야구단 인수 반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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