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휘둘리며 매년 파업으로 몸살을 앓는 현대자동차와 달리 법과 원칙을 굳게 지켜 상생과 평화를 가져온 사업장은 많다.
지난해 11월 한국외국어대 노조는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화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며 무려 215일 간 계속해 온 파업을 접었다. 학교 측이 7개월 간 일관되게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견지하자 노조가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다.
한국철도공사 노조는 지난해 3월 해고자 복직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15일 간 파업을 할 수 없는 직권중재에 회부된 상태였기 때문에 불법 파업이었다. 공사 측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징계를 통보하는 등 초반부터 법과 원칙으로 단호하게 맞섰다. 노조는 4일 만에 파업을 풀었다.
GS칼텍스 노조는 2004년 여름 보름 간 불법 파업을 한 뒤 새 노조로 거듭났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회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2004년 불법 파업 뒤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했고 파업 주도자에 대해선 예외 없이 엄한 징계를 내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4년 60일 간의 장기파업을 한 뒤 노선을 바꿨다. 회사의 무노동무임금 원칙 고수에 조합원들이 “투쟁의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12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 중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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