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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흙탕 싸움 된 대선후보 검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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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흙탕 싸움 된 대선후보 검증론

입력
2007.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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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근 대선주자 검증론을 둘러싼 공방이 한창이다. 검증 필요성을 제기한 박근혜 전 대표와 공세적 방어에 나서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들간 싸움이다.

문제는 수준이 저질이라는 점이다. 비방과 음해가 난무하고, 한동안 잠잠하던 유언비어도 다시 등장했다. '대선패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당이 아닌 후보간 검증은 상호 헐뜯기로 변질될 것'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잖은 지적도 있지만, 찾기 내기가 어렵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양 진영의 '이전투구의 2라운드'가 벌어진 셈이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선 '병역기피자 빨갱이의 검증 기피' '친일파를 검증하면 운하사기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비방 글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지지율이 떨어지자 공주파를 앞세워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의 비리부터 드러날 것'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이밖에 보도하기 거북한 내용도 적지 않다.

대선주자 검증여부와 방법론 등에 대한 의견 개진은 자연스럽다. 검증을 잘만 하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당내 대선주자 누구도 검증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식은 곤란하다. 이것은 검증도 아니고, 정치공방도 아니다. 문자 그대로 개싸움이다. 주자 검증은 앞으로 구성될 당 후보경선위원회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먼저 나서 분탕질을 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면, 실제 검증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네티즌들의 수준을 의심케 하는 언사는 당에 대한 혐오를 키울 뿐이다.

염영남 정치부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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