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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잠겼던 냉동배아, 미국 시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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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잠겼던 냉동배아, 미국 시민됐다

입력
2007.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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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병원에 보관됐던 냉동 배아가 마침내 생명을 얻었다.

레베카 마컴(32)과 글렌 마컴(42) 부부는 16일 제왕절개로 몸무게 3.7㎏ 가량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마컴 부부는 2003년 난자와 정자를 추출해 수정시킨 배아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레이크랜드 병원에 냉동 보관해 놓았다. 그러나 2005년 8월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쳐 병원이 2.4m높이까지 물에 잠기면서 전기가 모두 끊어지는 바람에 저장된 냉동 배아들이 녹아 못쓰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2주 후 경찰이 보트를 이용해 마컴 부부의 배아를 포함해 냉각제 탱크 안에 보관된 1,400여개의 냉동 배아를 구조해 냈다. 부부는 이후 이 배아를 레베카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마컴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홍수에서 생존한 가장 유명한 인물인 노아의 이름을 따 ‘노아 벤튼 마컴’으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산을 앞두고 딸이라면 ‘하느님이 베풀어 준 은혜’라는 의미의 ‘해너(Hannah) 메이’로, 아들이면 ‘노아’로 이름을 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부부의 배아를 만든 뉴올리언스 불임연구소의 라몬 페어작 소장은 “최고의 이름”이라고 평했으며 레베카의 사촌은 “모든 아이들은 기적이지만 우리들은 더 특별한 기적을 누렸다”고 말했다. 노아의 배아와 동시에 만들어진 배아로 2003년 착상해 태어난 노아의 형 위터(2) 마컴도 아기의 볼에 입을 맞추며 기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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