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감위원장 "생보사 상장관련 소모적 논쟁 중지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은 그만둬야 한다"며 보험 가입자에 대한 보상 없이 상장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윤 위원장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보험 최고경영자 신년 조찬회에서 강연을 통해 "우리 금융시장과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해 생보사 상장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은 종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의 결론대로 상장 차익을 보험 가입자에게 주식이나 현금으로 나눠줄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보험업계 스스로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공익재단 출연 등 생보사의 적극적인 사회 공헌 방안을 주문했다.

윤 위원장은 "18년 동안 생보사 상장이 방치된 것은 당사자인 생보사 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모두의 책임"이라며 "생보사가 상장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자본 확충이 가능해질 경우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제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