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정보화 시대에 우리 사회의 기업ㆍ가족ㆍ정부는 어떤 속도로 변화해야 하는가.”
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학생들이 사회와 자연 현상에서 나타나는 ‘속도’를 알고 자신의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지를 물었다. 수험생들은 3시간 동안 제시문 2개와 예화 3개를 읽고 조건 3개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2,500자 내외로 써야 했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제시문 내용에 비춰 미국과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비교하면서 예화를 사회 변화 속도와 연관지어 설명하되 예화에서 제시된 관점 가운데 하나를 택해 기업ㆍ가족ㆍ정부의 변화 속도를 예측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사회 교과서에서 진단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면서 지식기반 사회에서 기업ㆍ가족ㆍ정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모습을 변화 속도의 관점에서 그려보라는 것이 문제의 취지”라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제시문 수가 7개에서 2개로 줄었지만 문제의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반영해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변별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노준 숙명여고 교사도 “예화 3개 중 하나를 택해 그 입장에서 미래 예측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소장은 “수험생들이 조건 만족에 집착하다 논제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시 모집 최종 합격자를 다음달 2일 발표한다.
한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 2007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은 교과서 활용이 두드러지고 논제가 평이했다”며 “2008학년도 통합논술 시행에 맞춰 높은 수준의 독해능력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의 양상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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