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연내에 공동출자펀드를 구성, 본격적인 주식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증권업협회는 16일 정부 및 사립대학 관계자들과 ‘사립대학 투자풀(공동투자기구’ 설립을 위해 협의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립대학 투자풀은 해외 유명대학들의 공동출자 펀드인 ‘커먼 펀드(Common Fund)’를 본떠 사립대학이 보유중인 자금을 모아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다양한 하위펀드에 투자한 뒤 자산운용전문기관에 운용을 맡길 계획이다.
증권업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 현지조사를 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사학진흥재단 등과 함께 대학의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사립대학의 투자가능 자산은 수익용 기본재산 4조6,000억원, 발전기금 1조5,000억원 규모로 외국의 유명대학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 미국의 하버드대나 예일대 등이 주식, 대체투자 등을 통해 연 평균 15%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대학의 기금은 안정자산 위주의 운용으로 연 평균 수익률이 5%대에 그치고 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사립대학 자금의 증시 유입은 국내 증시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증시 참여를 검토 중인 사내 근로복지기금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앞당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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