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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편파판정 기억하라! 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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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편파판정 기억하라! 쉴 틈이 없다

입력
2007.01.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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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윤경신 뭐해! 시간 없다. 빨리 뛰어라.”

남자 핸드볼 대표팀에서 서열로 따지면 ‘넘버 투’인 윤경신(34ㆍ독일 함부르크ㆍ203㎝). 고려고 2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돼 무려 18년째 태극마크를 달아온 ‘천하의 윤경신’도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었다. 훈련 중 갈증을 달래기 위해 잠시 물을 마시자 대표팀 조영신 코치(상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독일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1월20일~2월4일)를 앞두고 16일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 핸드볼 대표팀. ‘시간이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재촉은 과장이 아니었다.

노골적인 편파판정의 희생양으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남자 핸드볼. 잔뜩 독이 오른 대한핸드볼협회는 유럽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드림팀’을 구성했다. 윤경신-경민(이탈리아 브릭슨) 형제를 비롯해 조치효(스위스 빈터투어) 황보성일(스위스 바젤) 백원철 이재우(이상 일본 다이도스틸) 등이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

대표팀의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은 “멤버로만 따지면 역대 최고다. 다만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니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일주일 남짓.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윤경신 등 해외파 선수들은 유럽에서 날아왔다. 일주일 훈련한 뒤 또다시 독일로 날아가야 하는 강행군이다.

워밍업에 이어 숨돌릴 틈 없이 시작된 팀 훈련. 이미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7,8년은 기본이고 많게는 10년 이상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 때문이었다.

아시안게임 때 “지금까지 핸드볼을 했다는 게 부끄럽다”며 편파판정에 분통을 터뜨렸던 윤경신은 “한국 핸드볼의 실력을 세계에 보일 수 있는 기회다. 쉽진 않겠지만 7위안에 들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7일 독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F조에 속해 러시아(21일) 크로아티아(22일) 모로코(23일)와 차례로 예선리그를 벌인다. 강력한 우승후보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때문에 조2위까지 주어지는 12강 티켓 획득이 쉽진 않지만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러시아를 깨뜨린 경험이 있다.

김태훈 감독은 “경기 중 실수를 줄인다면 승산이 있다. 아시안게임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했다. 한편 GK 한경태(스위스 베른무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대신 스위스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이석형이 독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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