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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선 중도 포기/ 고건, 서면 문답 "정당 벽 높아 현실정치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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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선 중도 포기/ 고건, 서면 문답 "정당 벽 높아 현실정치에 한계"

입력
2007.01.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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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는 16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이 지지자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문답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불출마 배경과 심경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다음은 고 전 총리가 참모들을 통해 배포한 서면 문답.

-불출마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활동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불출마를 고민하기 시작한 시기는. 2월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보지 않고 지금 결심한 이유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활동을 하면서 출마 여부를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기로 약속했다. 제 마음 속으로는 정치 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인 신년 초에는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급속히 하락했다. 고 전 총리의 대북정책, 경제정책 등이 지나치게 보수 성향이 이어서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저는 중도실용개혁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자다. 내 입장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범 여권의) 후보 추대 가능성이 없고, 제3후보론이 나오니 불출마를 결심했나.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추대 형식을 생각해본 적 없다.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에 한계를 느꼈다.”

-앞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인가.

“대선과 관련해 일체의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평범한 국민으로 지내고 싶다.”

-공동대표로 있는 희망연대의 활동은 계속할 것인가.

“희망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다. 희망연대의 향후 활동 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싱크탱크 격인 ‘미래와 경제’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미래와 경제 자문위원직을 사임할 것이다. 미래와 경제의 향후 활동 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불출마 결심을 하면서 고민한 점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송구스러움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의 전철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중병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아왔고 현재 완치 단계에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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