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조상현(31)과 인천 전자랜드의 황성인(31)은 대전고와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기다. 프로에선 지난 99~2000시즌 SK에서 함께 정상에 오른 우승멤버이기도 하다.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전자랜드전.
적으로 만난 조상현(7점)과 황성인(13점)은 약속이라도 한 듯 3쿼터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성인은 4득점으로 부진했고, 조상현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그러나 경기 막판 두 선수는 무섭게 3점슛 경쟁을 벌였다. 먼저 불을 뿜은 것은 황성인. 경기 종료 3분2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 줄곧 앞서가던 LG로부터 73-72의리드를 빼앗았다. LG가 파스코와 민렌드의 골밑슛으로 다시 3점을 앞서나가자 황성인은 1분20초전 또다시 동점 3점슛을 성공시켰다. 76-76으로 연장 돌입.
연장전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조상현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1득점에 그쳤던 조상현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정면에서 3점포를 꽂았고, 30초뒤에는 왼쪽 사이드 3점 라인 밖에서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6점을 앞서며 기세가 오른 LG는 파스코, 민렌드가 잇따라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전자랜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LG의 94-86 승리.
LG는 홈 3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KTF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으나 전자랜드는 원정 6연패에 빠지며 7위로 추락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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