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정보국장과 아와드 하메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의 처형에 유감을 표명했다.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오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자신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의 사형집행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형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루이즈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이날 “어떤 상황에서도 사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들의 처형이 이라크에서 정의 실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반 총장은 6일 성명과 서한을 통해 이들의 처형을 중지해 줄 것을 이라크 정부에 요청했었다.
한편 반 총장은 16일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의사당에서 미국 상ㆍ하원 지도자들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
반 총장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 유엔 내외의 관심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반 총장이 사무국 개혁 등 유엔 내부 문제 외에 외교문제의 조정자로서 국제 정치현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입장을 표명할 지에 모아지고 있다.
몽타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과 논의할 안건에 대해 아직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사무총장 자격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유엔 소식통은 “유엔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 요청 등 일반적 사항 외에 미군 이라크 증파 문제 등 일부 국제정치 현안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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