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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선 중도 포기/ 충격속의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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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선 중도 포기/ 충격속의 지지자들

입력
2007.01.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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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 범여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 전 총리의 지지자 50여명은 16일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을 무력으로 봉쇄하며 불출마 선언을 저지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회견장에 들어서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막혀 황급히 회견장을 떠났다.

고 전 총리의 자발적 지지세력 대표들로 구성된 이들은 “고 전 총리의 일방적 대선 불출마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 전 총리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고건닷컴우민회 강성환 대표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총리를 납치라도 해서 기자회견을 막자”고 주장했다. GK피플 최종민 상임대표는 “2년 동안 고 전 총리만을 쫓아다닌 우리는 뭐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끝내 성명서를 내고 불출마 의사를 확인하자,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의 사무실로 찾아와 고성을 지르는 등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을 막아선 고 전 총리 캠프 측 관계자들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본인이 그만 하시겠다는데 막을 도리가 없다”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몇 번이나 불출마 선언을 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느냐”며 끝내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직접 불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는데, 지지자들의 봉쇄로 서면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전했다.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하루 종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김성곤 의원은 “범여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중도 하차로 우리당은 물론 중도개혁세력 전체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통합신당의 방향이 혼미해졌다”고 했다. 양형일 의원은 “그동안 후보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우리당 입장에서는 손실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고 전 총리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합신당 추진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도 “참으로 황망하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당분간 지방에 머무르며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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