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립 초ㆍ중학교 학생들의 학교수업 시간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자문 기관인 ‘교육재생회의’는 이달 하순 발표하는 1차 보고서에 ‘여유 있는 교육의 개선’과 ‘공립학교 수업시간의 10% 증가’를 명시키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자문회의는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2년 도입한 ‘여유 있는 교육’이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초래했다고 판단,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 이는 학력저하와 비행학생의 증가 등에 따른 비판 여론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실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1999년 학습지도요령을 전면 개정해 2002년부터 실행에 옮겼다.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은 ▦학습내용과 수업시간의 축소 ▦완전 학교 주5일제 실시 ▦‘종합적인 학습시간’신설로 요약돼 ‘여유 있는 교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에 따라 당시 공립 초ㆍ중학교의 수업내용은 30%, 수업시간은 20%가 줄어들었다.
자문회의의 제언이 실현된다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수업시간은 70년대 이후 10년에 한번 꼴로 줄어들었다.
교육재생회의는 또 이날 학교 이지매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비판받고 있는 교육위원회에 대한 제도개혁 초안을 공표했다. 개혁 초안은 교육위원회의 인사권을 도도부현(都道府縣)에서 시정촌(市町村)교육위로 이관하고 ▦소규모 시정촌 교위를 통폐합하며 ▦교육위에 대한 외부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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