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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기 했던 뮤지컬 렌트·프로듀서스 스크린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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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기 했던 뮤지컬 렌트·프로듀서스 스크린으로 만난다

입력
2007.01.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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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춤과 노래로 무장한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극장을 찾는다. <렌트> 와 <프로듀서스> (26일 개봉). 미국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작품이다. <렌트> 는 7일부터 조승우 등 국내 배우들의 몸을 빌어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3만원이 넘는 티켓 값이 부담스럽거나 스크린과 무대를 비교하고픈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프로듀서스> 는 지난해 1월 국내 초연 됐다. 당시 공연을 놓쳤던 뮤지컬 팬이라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다.

젊음의 열정 가득한 <렌트> 초연 배우들 그대로 주인공

오페라 <라보엠> 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렌트> 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거주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보헤미안 기질을 스크린 밖으로 분출한다. 전통적인 뮤지컬과 달리 록, 탱고, 발라드, R&B 등 다양한 음악이 궁핍하지만 미래를 향한 열정만은 부자인 청춘들의 뜨거운 삶과 사랑을 전한다.

뮤지컬은 1996년 1월 첫 막을 올렸다. 당시 무대에선 금기시되던 에이즈 동성애 마약 등을 거침없이 표현해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36세의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개막 전날 급성 대동맥 혈전으로 요절한 것이 화제를 모았고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엔 뮤지컬 초연 때 열연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곡가 지망생 로저(아담 파스칼)를 사랑하는 스트립 댄서 미미(로사리오 도슨)와 동성애 여자 변호사 조앤(트레이시 토마스)을 제외한 6명이 무대의 열기를 옮긴다. 덕분에 뮤지컬의 캐릭터가 완벽하다 싶을 만큼 스크린에서 재현된다. 대신 배우들이 10년의 세월을 거슬러 젊은 에너지를 표출하기엔 무리가 있다.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나 땀 냄새가 무대만큼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연출은 크게 흠잡을 데 없지만 무대의 활기를 온전히 전하지 못해 아쉽다. <나 홀로 집에> 와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출한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 18일 개봉, 15세.

요절복통 코미디 <프로듀서스> 화려한 군무 등 볼거리 풍성

<프로듀서스> 는 한편의 버라이어티 쇼 같다. 화려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 30초가 멀다 하고 터지는 ‘폭소탄’이 무대 못지않은 재미와 생동감을 연출한다. 별 볼일 없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맥스(나단 레인)와 덜 떨어진 회계사 레오(매튜 브로데릭)가 엉터리 작품을 만들어 투자금을 가로채려 하는 좌충우돌이 뼈대다. 무희들의 화려한 군무와 귀를 파고 드는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살을 붙인다.

뮤지컬판 <프로듀서스> 는 2001년 토니상 12개 부문을 휩쓸며 역대 최다 수상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 1,000만 관객이 찾았다. 1968년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으나 흥행에 실패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가 뮤지컬로, 뮤지컬이 다시 영화로 만들어진 유별난 경우다. 이런 사연 때문에 <프로듀서스> 는 <싱잉 인 더 레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등 60년대 추억의 뮤지컬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뮤지컬로 잭팟을 터트린 여성 연출가 수전 스트로맨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대에 이어 호흡을 맞춘 레인과 브로데릭의 연기 앙상블이 일품이다. 원작영화에서 각본과 작사, 작곡, 연출 등 1인 다역을 해내고 뮤지컬과 새 영화의 제작을 맡은 배우 겸 감독 멜 브룩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카메오 출연하는 점도 이채롭다. 26일 개봉, 12세.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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