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정책 등을 둘러싸고 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행정부와 민주당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링컨 대통령식 대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래니 데이비스는 1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4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 자신이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민주당의 앤드루 존슨을 부통령 후보인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던 것을 연정의 모델로 제시했다. 이 같은 초당적 구상은 링컨이 재선에 성공한지 1개월도 안돼 암살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데이비스는 “바로 지금이 그 같은 실험을 다시 시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의 주장에 따르면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도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부통령 후보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매케인 의원의 거절로 무산됐던 전례도 있다. 데이비스는 ‘케리_매케인’이 한 팀을 이뤘다면 그때 재선에 나섰던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이 같이 초당적으로 정ㆍ부통령 후보를 이룰 짝으로 ‘존 매케인(공화)_힐러리 클린턴(민주)’이나 ‘배럭 오바마(민주)_ 척 헤이글(공화)’등을 예시하면서 ‘조지프 바이든(민주)_미트 롬니(공화)’ ‘존 에드워즈(민주)_마이클 블룸버그(공화)’ ‘루돌프 줄리아니(공화)_빌 리처드슨(민주)’등의 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미 역사상 국론의 양극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되는 지금 같은 시기에 ‘링컨식 연정’은 미국이 직면한 대내외 위기해결을 위해 정치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또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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