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26개 공기업들의 부채규모가 1년 만에 20조원이 늘어나 약 122조원에 달하고 공기업 5개사 중 1개꼴로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환율과 국제유가 변화와 경쟁력과 효율성의 악화 등으로 공기업들의 순익ㆍ부채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분석대상은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공기업(시장ㆍ준시장형)으로 분류된 28개 공기업 중 2006년도 잠정치를 기획처의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직접 올린 26개 기업이다.
26개 공기업의 잠정부채는 지난해 121조8,906억원으로 전년(101조9,292억원)에 비해 19.6%가 늘었다. 1년 만에 부채가 20조원 증가한 셈이다. 대한주택공사의 부채는 28조7,850억원으로 전년(21조9,963억원)보다 30.9% 증가했다. 토공의 잠정부채도 55.4% 증가한 19조2,550억원이었고 도로공사는 7.3% 늘어난 16조9,541억원이었다. 한전의 지난해 잠정부채는 20조6,877억원으로 전년(19조4,212억원)에 비해 6.5%가 늘었다.
지난해 순익 잠정치는 3조2,332억원으로 전년의 4조4,087억원보다 26.7%인 1조1,755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상당수 공기업들의 순익은 2002년보다 악화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잠정순익이 1조9,577억원으로 전년의 2조4,486억보다 20%가 줄었다. 한전의 순익은 2002년 3조598억원, 2004년 2조8,808억원 등이었다. 가스공사는 순익이 1,452억원으로 전년의 2,464억원보다 41.1% 줄었고, 2002년의 2,98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적자상태인 공기업도 5개사에 달했다. 5개중 1개사가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셈이다. 철도공사의 적자규모는 9,359억원으로 전년의 6,069억원보다 확대됐으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496억원)와 한국산업단지공단(-60억원), 산재의료관리원(-66억원), 부산항만공사(-157억원) 등도 적자였다. 반면, 순익이 증가한 기관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공사, 인천항만공사 3개 기관 뿐이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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