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와 관련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실망스럽다(frustrated)”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벨 사령관은 10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여야 의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비공개 세미나에서 “(미국은) 한국군 수준이 우수하지만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과 조직 개편 및 훈련을 위해 3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2009년을 (환수 시기로)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처음엔 즉각 이양 받겠다고 하다가 우리가 2009년을 제시하자 2012년에 하자고 입장을 바꾸니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벨 사령관은 최근 용산기지 이전이 2008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싸우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예산 및 행정 관련 문제를 최대한 노력해 해결해 보겠다는 뜻이었으나 마치 (한국 정부와) 싸우려는 것 처럼 과장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벨 사령관의 발언 내용 일부를 공개했으나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입장이 곤란하니 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날 오전 글을 삭제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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