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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동생·측근도 결국 교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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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동생·측근도 결국 교수형

입력
2007.01.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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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최측근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이라크 정보국장과 아와드 하메드 알 반다드 전 이라크 혁명재판소장에 대한 교수형이 15일 집행됐다.

알리 알 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에 대한 교수형 집행을 공식 발표했다. 알 다바그 대변인은 “교수형은 판사와 검사, 의사 등이 참관한 가운데 오전 3시에 집행됐다”며 “형 집행 때 누구도 구호를 외치거나 형 집행을 더럽히는 짓을 하지 않았으며 모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사담 후세인 처형 당시 집행인들이 후세인을 모욕하는 모습이 휴대폰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이라크 정부가 받은 거센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형이 집행된 곳은 지난달 30일 후세인의 교수형이 집행됐던 바그다드 북부 카지미야에 위치한 옛 이라크 정보국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수형 과정에서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알 티크리티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또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알 다바그 대변인은 “교수형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알 티크리티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흔치 않은 일이 생겼다”며 “하지만 우리는 형 집행에서 모든 법과 규율을 준수했다”고 단순한 사고였음을 강조했다.

후세인 지지 세력이었던 수니파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사형집행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 의회의 수니파 지도자인 칼리프 알 올라얀은 이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교수형에서 머리가 잘려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부가 목과 몸을 분리해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라크 당국은 취재진에게 알 티크리티 등의 처형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반면 후세인 정권 당시 핍박을 받았던 시아파는 후세인이 처형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 티크리티는 1982년 후세인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시아파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에 대한 체포 및 조사를 직접 지휘했고, 알 반다드는 혁명재판소에서 사형 선고를 내린 중심 인물이다. 이들은 이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후세인과 함께 사형을 선고 받았으며 지난달 26일 최종심에서 사형이 확정돼 교수형 집행을 기다려왔다.

특히 이번 형 집행은 쿠르드족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형 집행 연기를 촉구한 가운데 나온 조치라 이라크 정국은 다시 한번 종파갈등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시아파 출신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후세인에 대한 교수형 조기 집행을 강행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말리키 총리는 최근 유엔 등의 알 티크리티 등에 대한 사형집행 중지 요구를 “국내 문제”라고 무시하며 사형집행을 비난하는 국가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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