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불법 카지노바에서 돈을 잃자 카지노바 운영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폭력조직 D파 조직원 채모(33)씨를 구속하고 이를 방조한 S파 조직원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남구 신사동의 R카지노바에서 ‘바카라’ 게임을 해 5,000만원을 잃자 같은 달 19일 오후 9시30분께 카지노바 운영에 관여해 온 ‘국제PJ파’ 행동대원 강씨를 강남구 청담동 대로로 불러내 흉기로 옆구리를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다. 강씨는 피습 후 재빨리 택시를 타고 도망쳤지만 채씨 등의 추적을 우려해 서울시내 병원 3군데를 몰래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채씨 등은 강씨를 위협해 ‘뽀찌’(도박에서 돈을 딴 사람이 잃은 사람에게 주는 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하자 승용차 안에 보관해온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가 소속된 ‘국제PJ파’ 조직원 10여명은 같은 달 23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D파 조직원의 결혼식장을 습격하기 위해 본거지인 광주에서 상경하려고 했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에 배치돼 이들의 ‘복수계획’은 무산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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