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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프로축구단 "대표팀 차출 거부"/ 22일 카타르 친선대회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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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프로축구단 "대표팀 차출 거부"/ 22일 카타르 친선대회 차질 예상

입력
2007.01.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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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의 반란인가.’

새해 벽두부터 한국 축구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거센 풍랑을 만났다.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표팀 소집 문제가 ‘14개 프로축구팀의 집단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14개 프로축구단이 힘을 합해 축구대표팀에 반기를 들었다. 프로축구연맹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8개국 올림픽대표팀 친선대회에 프로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연맹의 박용철 홍보마케팅부장은 “연맹 이사회의 회원들이 이번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14개 구단의 프로 선수들은 이번 소집에 한명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4개 구단이 일괄적으로 소집을 거부한 것은 한국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 이로써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2일로 예정된 카타르 친선대회에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을 내보내거나 최악의 경우 대회 출전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축구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협회 김호곤 전무는 대표팀 소집 거부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결정이 나올 줄은 몰랐다. 연맹과 원활한 협의를 하지 못해 축구팬들과 국민들에 죄송하다”면서 “대회 참가가 불가능할 경우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대단히 우려가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전격적인 소집 거부는 규정을 근거로 하고 있다.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 소집은 대회 시작 4일 전부터 프로구단과의 사전 협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대회 6일전인 16일부터 시작되는 소집일정이 우선 규정에 어긋나고 사전 협의 자체도 없었다는 것이 연맹 이사회의 주장이다.

반면 김호곤 전무는 “지난해 11월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될 때 사전 협의된 사항이다”며 연맹 이사회의 논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무는 “다시 한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연맹측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소집 거부를 원칙으로 삼은 연맹 이사회가 결정을 번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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