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크든 작든 거짓말을 할지 말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곤 한다.
EBS는 특별기획 <거짓말> (연출 류재호)을 통해 사람들이 의식 중 혹은 무의식 중 건네는 거짓말을 주제로 흥미로운 실험을 한다. 거짓말>
19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1편 ‘거짓말의 진실’에서는 우리가 언제, 왜 거짓말을 하는지 살핀다. 제작진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남녀 열 명을 대상으로 열흘동안 ‘거짓말 일기’를 써 줄 것을 주문했다. 제작진은 거짓말의 내용과 상황, 거짓말 전후의 느낌을 적은 ‘거짓말 일기’를 통해 일반인들이 하루 평균 3회 거짓말을 한다는 결과를 얻는다. 거짓말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길이 막혔다”고 하거나, 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전화에 “미팅 중”이라 말하거나, 결혼한 남자가 친구와 술을 마신 후 “회식 했다”고 둘러대는 식이다.
제작진은 여기에 덧붙여 단순히 자기 방어용으로 시작한 거짓말이 이익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거짓말, 또 타인을 배려하는 선의의 거짓말 등에 이르는 과정 등을 여러 실험으로 보여준다.
26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2편 ‘거짓말이 보인다’에서는 거짓말 판별법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약 120명의 일반 참가자들로 하여금 거짓말과 진실을 가려보게 한 결과, 거짓말 탐지율이 51%로 우연의 범위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렇지만 평균보다 훨씬 높은 80~90%의 탐지율을 보인 사람도 있었는데 이들은 말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이의 얼굴 표정과 행동 변화 등에 주목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제작진은 미국 뉴욕주립대의 마크 프랭크 교수 연구팀을 찾아가 일반인의 거짓말 판결 기준 즉 ‘거짓말을 하면 시선을 피한다’거나 ‘손과 발을 떤다’와 같은 선입관의 한계가 무엇인지 살피고 거짓말 탐지법의 과학적 배경과 그 효용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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