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차남 문석(수석무역 대표)씨 사이의 경영권 갈등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부자간 분쟁 가능성에 대해 애써 부인해오던 문석씨가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갈 것임을 사실상 공개 선언했기 때문이다.
문석씨는 15일 공시를 통해 자신 및 특수관계인의 동아제약 지분이 10.93%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분 변동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문석씨가 자신의 지분을 강 회장 등 기존 대주주 지분과 구분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공시는 사실상의 독립선언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문석씨는 보유 목적과 관련해서도, 회사의 다른 경영 사항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이사 및 감사의 선임ㆍ해임(직무정지) 등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경우,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석씨는 또 공동 보유자에 한국알콜(3.37%)과 케이시엔에이(0.74%) 등도 추가, 아버지와의 지분 대결이 벌어질 경우에는 이들의 협조를 얻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석씨는 2003년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2004년말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뒤, 강 회장 및 동생 정석씨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벌여왔다.
조철환 기자 cho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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