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위기는 우리의 도약 기회.’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가 주춤하는 틈을 노려 국내외에서 경쟁 업체들이 현대차를 조여 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GM대우, 르노삼성은 물론이고 혼다, 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까지 현대차의 시장을 빼앗기 위해 나섰다. 해외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현대차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미국 GM본사를 대신해 2007년 국내외에서 현대차를 견제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할 태세이다. GM대우차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는 대우차판매 이동호 사장은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전임자와 달리 한국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우차판매와 함께 내수 시장 개척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올해에는 내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M대우는 이미 상하이GM을 통해 소형차를 공급, 중국에서 현대차 아반떼와 격돌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쟁 지역을 러시아와 동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GM대우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현대와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맞서 폴란드 바르샤바의 과거 대우차 공장에서 젠트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쏘나타의 맞수인 SM5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에서 닛산 ‘알메라’로 팔리는 SM3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수출물량과 연말로 예정된 신차 생산을 맞추기 위해 작업반을 3교대로 운영, 부산공장을 100% 풀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혼다코리아는 시빅과 어코드를 통해 국내에서 현대차와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며, 과거 대형차 위주의 판매전략을 폈던 벤츠와 BMW도 각각 B클래스와 3시리즈 등 준중형차를 출시할 태세이다.
해외에서는 폭스바겐이 노사 합의를 통한 생산성 10% 끌어올리기 운동에 돌입했으며, 현대차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 상하이차 역시 최근 인수한 MG로버의 엔진을 자체 생산, 독자 모델인 로위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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