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금주 중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을 순방, 6자회담 재개 및 전략을 협의한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한국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17일 독일 베를린의 '미국 아카데미'에 들러 연설을 마치고 19일 한국, 20일 중국, 21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당사국 수석대표와 6자회담 진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소득 없이 끝난 6자회담의 재개 협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6자회담은 22일쯤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한과 미국간 금융제재 관련 실무회의가 마무리된 뒤인 내달 초순 또는 중순쯤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케이시 부대변인은 "우리는 6자회담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임 주한 미국 대사인 힐 차관보는 방한을 앞두고 주한 미국 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6자 회담에 대한 소회와 한국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은 많은 인내력을 필요로 한다"며 "즉각적인 소득과 만족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어 "이렇게 날이 추울 땐 서울에서 즐겨 먹던, 따뜻한 순두부가 떠오른다"면서 "경복궁과 부산 범어사를 비롯한 한국 사찰 등이 그립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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