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1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김진선 강원도 지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모임’에 참석,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 활동을 나설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에 자주 나가 각국 IOC 위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달라”는 요청을 받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국민적 역량이 하나로 결집돼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올림픽 유치는 국민의 단합된 힘이 성공의 열쇠”라며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다음 달 평창 실사를 위해 내한하는 IOC 위원들을 접견하고 3월 이후 해외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비롯, 각국 IOC위원들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과테말라 IOC총회를 전후해 각국 IOC위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996년 IOC위원이 된 뒤 올림픽 마케팅과 스포츠 외교활동에 정열을 쏟아 왔다. 삼성이 97년 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공식스폰서 자격을 획득한 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휴대폰인 ‘애니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 삼성이미지를 중저가 가전회사에서 첨단 무선통신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 회장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 결선투표에서 3표차로 석패한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서는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유치운동에 전력을 기울여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2003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국내에서 동계스포츠 붐을 일으키기 위해 몸소 스키를 배울 정도였다”며 “2014년 대회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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