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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협조 않다니" 노발대발한 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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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협조 않다니" 노발대발한 盧`

입력
2007.01.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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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제안 취지설명을 위해 열리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오찬을 한 11일 성토한 것은 한나라당만이 아니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 수뇌부에게도 심한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우리당 김근태 의장 및 김한길 원내대표를 따로 만났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당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 “여당이 협조를 안 한다” 며 크게 화를 내 두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는 게 14일 여권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장 등이 일일이 반박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도 있을 만큼 노 대통령의 말은 격정적이고 직선적이었다. 개헌 제안이 여당의 뒷받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대통령 탈당요구가 잇따르는 데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최근 산자부 장관을 그만두고 우리당에 복귀한 정세균 의원을 유난히 칭찬해 차기 당 의장으로 점 찍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장관 시켜보니 일을 잘하고 훌륭하다’며 정 의원을 여러 번 추켜세운 게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안 그래도 정 의원은 당내 친노 진영에서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찬은 야4당이 모두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우리당 인사의 초청범위가 비대위원과 상임고문단까지 확대했지만, 뒤늦게 초청을 받은 상당수 대상자가 “우리를 쉽게 보는 거냐”며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일부가 “위기에 몰린 대통령의 처지를 생각해 몇 사람이라도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태도를 바꿔 오찬이 모양을 갖추 게 된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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